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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공부

박민규 - 카스테라 감상평

by 클레어슝슝 2013. 7. 31.



박민규 - 카스테라 


박민규의 카스테라는 현대 문학의 특징이 잘 나타나있는 소설로최근 수업시간에서 다룬 소설들처럼 급격한 현대화의 부작용으로 오는 개인주의적 사회소통의 부재소외된 삶 등과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다박민규는 이런 씁쓸하고 슬픈 이야기를 초현실적인 내용을 통해 얼뚱하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소설에서 냉장고는 의인화되어 작가의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로 표현된다주인공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단칸방에서 냉장고의 소음이 오히려 외로움을 달래주었다고 한다주인공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과 해악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냉장고 안에 넣는데진정한 친구는 기쁠 때나 슬플 때 모두 함께한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나는 냉장고에 무엇을 넣는다는 것이 주인공의 가치관 혹은 생각들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그것을 소중한 사람이 아닌 냉장고와 함께 나눈다는 것이 주인공이 정말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과연 카스테라는 무엇을 의미할까? 카스테라는 분명히 주인공이 그토록 원하던 그 무엇이었을 것이다주인공이 냉장고에 넣은 것들이 하나의 세계라고 표현되었는데그것이 카스테라 한 조각으로 재탄생 했다는 것은 주인공이 원하는 것, 바로 개인주의적이고 분자화된 세상이 하나로 되는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냉장고에 넣은 것들을 보면 외로운 세상 속에서 주인공이 몹시 지쳐있다고 생각이 됐는데, “다음 세기에는 이 세계를 찾아온 모든 인간들을 따뜻하게 대해줘야지라고 말하는 부분과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맛이었다고 말한 부분은 주인공이 해악이 된다고 생각한 것들을 회피할 것만이 아니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따라서 카스테라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나 가치관의 변화를 나타내고 소통을 원하고 함께하는 세상을 원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또한카스테라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신 간식인데그토록 원했던 것이 카스테라로 나타난 상징적인 의미의 다른 해석은 아마 어려서 세상을 잘 모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인공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맛이 나는 카스테라를 먹고 눈물을 흘린 이유도 개인의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나는 주인공이 계속 세상의 해악인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고치려 들지도 않고 무조건 자신만의 법칙대로 냉장고로 넣음으로써 눈 앞에서 없애버리려고 했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고 자신의 외로운 삶을 돌아보며 울컥해서 눈물을 흘린 것 같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여백에 ㅋㅋㅋ이라고 여러 번 표시한 기억이 난다웃음포인트가 정말 많았던 책이다하지만,초현실적이고 웃긴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내는 소설이지만작가가 정말로 전달하는 내용은 끝 맛이 씁쓸하고 슬프다.




카스테라

저자
박민규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3-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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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 수업에서 썼던 감상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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