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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공부

이만교 - 그녀, 번지점프 하러 가다 감상평

by 클레어슝슝 2013. 7. 31.



이만교 - 그녀, 번지점프 하러 가다


그녀, 번지점프 하러 가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작품으로 유명세를  이만교의소설로, 작가 특유의 문체와 색깔,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이  나타나있는 현대소설이다. “그녀 번지점프 하러 가다 지난  주간 수업에서 다룬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의 작품들과는 달리,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고통을 받는 여자이야기, 혹은 불륜이야기 등과 같은 특별한 (혹은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소설의 주인공은 가족 혹은 부부라는 울타리에서 느껴지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번지점프를 하러 가는데, 그곳에서 잠깐 만났던 석이라는 젊은 남자에게 사랑이라는 일탈을 꿈꾸지만 그녀만의 상상으로 끝난다. 번지점프라는 일탈은 사랑에 대한갈망이었지만 그녀는 결국 변한 것이 없는 현실로 되돌아오며 좌절한다.


이만교는 이런 재미없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미있게 풀어간다. 현대 소설인 만큼 현대 독자의 입맛에 맞게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과 빠른 장면 전환을 사용 할뿐더러, 인터넷 소설을 연상케 하는 짧은 문장과 대화를 사용한다. 작가는 특히 주인공이 불쌍할정도로 비꼬는 조롱하는 어조와 찡긴다  같은 속어들을 사용하여, 간간의 웃음포인트와 함께독자들이 주인공을 향해 비웃게 만들면서 소설을 전체적으로 가볍고 웃긴 이야기로 만든다.


여성 화자를 사용하고 여자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느낌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남성적인 시선을 유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 소설을 읽었을 나도 여러  피식피식 웃으면서 봤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보면서 여자들이 무능력하며 남편 흉이나 보며 시간을 때우고 일탈을 꿈꾸는 주인공을 나도 함께 비웃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다. 여자인 나도 주인공이 한심해 보였는데 남자들은 얼마나 신나게 주인공을 비웃었을까? 그러면서 나는 주인공을 비참하게 그린 것을 보고 작가가 가부장적인 사회를 비유적으로 나타냈다고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 해보면 그런  사회적인 의미는 없는  같다. 오히려 여성 화자로 여성이 사회 때문에 겪는 고통이나 여성의 통속적인 역할에서 오는 복잡한 내면을 보여주는 페미니스트 작품들을 비꼬며 풍자하는  같다. 마치 작가는 은희경 같은 작가에게  하러 별것도 아닌,심지어 바뀌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복잡한 이야기를 써서  일을 벌이려 하느냐 라고 묻는  같았다. 어떻게 보면  소설은 주인공이 일탈이라고 부르기에도 창피한 소박한 번지점프를 하러 갔다 와서는 잘생긴 청년이 자길 좋아하는 줄로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쌩쇼 하고 자기 마음대로 되니까  청년을 미친 자식 이라고 부르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집에 처박혀 있을 때에도 살찐 소파였고 번지점프를 하러 가서도 그저 찡기는 야한 속옷을 입은, 번지점프를 하면 옷이 터지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는 그런 살찐 소파였다. 개인적으로 여자로써 이렇게 글을  작가가 재치 있다고 생각 되면서도 은근히 얄밉다.  나아가서, 주인공이 이번 사건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는지, 혹은 다른 방법, 예를 들어 자기 계발을 위한 특별한 취미 생활 갖기나 남편과 소통하기, 등을 통해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을 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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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 수업 때 쓴 감상평입니다.  :) 배껴가면 앙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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